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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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쿄의 조용한 주택가, 좁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Sukima Curry'는 한 달에 며칠만 문을 여는 카레 전문점이다. 카운터와 테이블을 합해 7, 8석 남짓한 작은 공간은 차분한 공기로 채워져 있으며, 찾아오는 이들은 저마다의 호흡으로 카레를 마주한다.
메뉴의 중심인 '치킨 카레 레귤러'는 엄선한 홀 스파이스를 갈아 넣고 볶아낸 쿠민 시드의 고소함과 쌉싸름한 풍미를 살려낸 요리다. 묽은 수프 형태의 루에 깔끔한 매운맛이 돌며, 부드럽게 익힌 닭고기와 함께 고슬고슬한 밥이 기분 좋게 넘어간다. 매운맛을 덜어내고 온화하게 맛보고 싶다면, 수제 요구르트인 다히를 더해 토마토의 산미와 부드러운 우유 풍미를 조화시킨 '치킨 카레 마일드'도 마련되어 있다.
기본 카레 외에 칠판에 적힌 창작 키마 카레나 계절별 카레도 눈여겨볼 만하다. 양하와 산초 잎, 생강 같은 일본식 향신 채소를 얹고 된장의 감칠맛을 더한 '장마 키마 게릴라'나 닭가슴살 카츠를 곁들인 카츠카레처럼, 향신료와 식재료의 결합에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구운 아쓰아게(두꺼운 튀김두부) 아차르나 네팔풍 후쿠진즈케 같은 작은 곁들임 요리를 더하면 산미와 식감이 어우러져 한 접시의 맛이 한층 다채로워진다.
식사 후의 시간을 느긋하게 갈무리해 줄 음료와 디저트도 있다. 부드러운 수제 다히 라씨와 따뜻한 차이, 핫 진저 밀크뿐만 아니라 직접 수망으로 볶아낸 중강배전 커피와 당근 케이크도 준비되어 있다.
영업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방문하기 전에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 여는 날을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며, 주변이 호젓한 주택가인 만큼 기다리는 시간도 조용히 머무는 것이 이곳에 어울리는 태도다.







